[회고] 회고를 해보자

올해의 회고


올해도 어김없이 회고를 작성해 보려 한다. 글이 항상 너무 길어져서 이번에는 길어질걸 예상하고 미리 작성하려 한다. 올해도 다사다난했고 많은 일들과 느낀 점들이 있었다.


배경

올해를 정리하고 내려놓을 것들을 내려두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하기 위해 작성한다. 아래는 지금까지 썼던 회고 목록이다.

목표를 달성했었는지, 올해는 어땠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과 삶에 관한 생각을 적어볼 생각이다.


목표는 이뤘나?

저번과 마찬가지로 작년 회고에 정리했던 목표들을 올해 이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작년에 목표로 기록했던 것들을 가져와 봤다.


개발 시 설계와 좋은 코드의 구현

시작부터 이루지 못한 목표다… 작년에 글을 작성할 때 개발하게 되면 많은 고민을 통해서 설계하고 코드도 생각을 많이 하자고 했었는데 고민할 틈도 없이 이건 만족스럽지 못하다.

대체로 회사에서 작성한 코드들은 빠르게 일을 완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며 집에서 하는 공부들도 여러 일들이 겹치다 보니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었다. 물론 이 모든 게 내 능력일 수 있지만 결과만 보면 제대로 이루지 못한 거 같다.

설계를 공부한다고 UML을 조금 공부했지만, 적용한 사례는 없었고 회사에서 문서를 정리하거나 내 업무를 할 때도 돌아보면 좋은 설계의 그림을 그려보거나 해본 적이 없다. 아 물론! 회사에서 일을 해야 하니 발표와 공유를 위한 그리고 내 개인 업무의 경우 정리를 위한 설계 그리고 그림을 그렸었지만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디에 보여주고 싶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었으며 잘했었는지 의문이 들었기에 부족했던 거 같다.

결론적으로 개발 시에 좋은 설계와 좋은 코드 구현이 있었냐고 묻는다면, 나는 “부족했다!”라고 대답할 것 같다. 회사를 떠나 개인 업무에서도 마찬가지로 좋은 설계와 코드는 찾아보기 어렵다.


선택과 집중

선택과 집중을 잘해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한 일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해야 하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점이 잘되었는지 모르겠다. 우선 선택을 하기가 어려웠다. 회사에서는 업무의 인터럽트가 굉장히 잦았고 잦은 업무 변경으로 하나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회사 밖을 나와서도 회사에서의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로 다른 여러 중요 일들을 하느라 집중하기 힘들었다. 집에 오면 집안일과 다른 일들이 당연히 우선순위가 높아지면서 다른 일들은 뒷전으로 뒀고 그로 인해 목표했던 일들을 덜 하게 된 것 같다.

선택과 집중은 인생의 성공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할 만큼 중요한데 언제나 어렵다.


추가적인 작품 개발

이것도 사실 달성하지 못했다. 개인 공부, 주식, 운동, 개발 등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려다 보니 목표했던 게임을 만들지는 못했다. 인터넷에서 디자인 강의도 듣고 따라 해 보면서 Illustrator를 사용해 보기도 했고, 그동안 책을 사서 도트 그래픽도 공부했지만, 시간이 아주 부족했다. 개발보다 디자인 리소스가 더 필요해서 관련 공부를 했는데 시간을 꽤 투자했지만, 피로만 남았고 결과적으로 아직 혼자 그림을 그리거나 리소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그래도 꾸준히 블로그는 열심히 작성하려고 했으며 생각보다 많이 작성한 것 같다. 애초에 작성할 개수를 정해두지 않았지만, 평균적으로 매달 하나씩은 작성했던 것 같고, 단순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경험한 내용들도 적어서 블로그 활동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도, 이 활동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개수를 정하지 않고 시간이 날 때 편하게 쓰는 방식으로 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성장과 공부

이것도 명확하게 답하기 애매하다. “지속적인 성장을 하였는가?” 당연히 답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유는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부딪히고 다른 분들께 배운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속적인 공부를 하였는가?”라고 하면 당연히 답은 마찬가지로 “예”라고 할 수 있다. 공부는 사실 회사뿐만 아니라 내 스스로 이것저것 조금씩 했다.

그런데 “그 내용들이 내가 목표했던 만큼이었을까?”라고 물어본다면 “아니다”라고 답할 수 있다. 자유롭게 게임 디자인 리소스를 그릴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강의 몇 개만 따라 한 수준이다. Spring을 공부하면서 서버 개발에 필요한 개념과 원리를 알고 싶었는데 회사에서 작업한 내용들만 공부했다. UML의 경우 거의 공부하지 못했다. 그 외에 잡다한 지식은 호기심에 찾아보거나 하면서 공부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했고 공부를 했지만, 목표에 미치지는 못했으며 그 부분이 아쉽다.

정리해 보니 무리하게 목표를 잡은 부분도 있지만 구체적인 목표가 없었던 것 같다. 구체적인 목표와 현실 가능성이 있었는지 검토가 필요했었던 것 같다.


올해는 어땠나?

올해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고 느낀 게 많았다. 사실 그런 내용들도 하나하나 매일 일기에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없었다. 생각나는 부분들만 적어 보겠다.

회사는 내 인생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내 인생이 중요하므로 중요한 내 삶 이야기를 뒤에 써야겠다.


회사에서 느낀 여러 가지 부분들

정말 느낀 게 많았다. 개발적으로 경험한 것도 있고 삶에 관해서도 느낀 게 많았던 것 같다.

업무와 개발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들을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평소에 적었던 부분들부터 나열해 보자.

  • 일반화 및 표준화의 중요성
  • 어딘가에는 흔적을 남겨 놓아야 한다.
  • 기술이 다가 아니다.
  • 리소스만 믿고 의존하면 안 된다.
  • 우려한 건 언젠가는 발생할 수 있다.
  • DEV, STG, PROD의 구분은 중요하다.
  • 테스트는 너무도 중요하다
  • 사람을 믿지 말자.
  • 바쁘더라도 필요한 건 해야 한다.
  • 컨텍스트 체인지에는 많은 시간이 든다.
  • 높은 조직의 정책과 당시 상황의 영향
  • 체력이 튼튼하고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이야기를 풀어내면 각 항목이 하나의 글이 될 것 같은데… 이건 따로 정리해 보겠다. 따로 [회고] 개발 회고에 정리해 봤다.

올해 상반기에 쓴 [회고] 상반기 회고와 작년에 쓴 [회고] 회고를 해보자를 다시 한번 읽어 봤다.

회사 관련 부분은 작년에 “전사에 관한 회사의 업무”, “회의감이 들기도 했던 업무”, “조직 변경과 불안한 미래”,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작은 성장” 그리고 상반기에는 1월부터 6월까지를 돌아본 내용이 있었다.

그러면 과연 올해는 어땠지? 포맷을 작년과 동일하게 큰 제목으로 자세한 내용을 써 보자.


지속된 업무와 새로운 업무

작년과 비슷한 과제에 몇 가지를 추가하여 올해 과제를 진행하였다. 전사의 데이터 수집을 진행했고 여러 서비스를 연동하는 작업을 했다. 비슷한 업무를 여러 해 진행하면서 작년에도 언급했지만 매년 단기적인 과제만 하다가 지속적인 과제를 맡는 부분은 만족스럽다. 흔히 지속적인 업무를 하면 회의감에 빠진다고 하지만 나는 단기적인 과제보다 장기적인 과제가 더 좋다. 하지만 파트 내에서 업무 분장을 새로 했다. 작년에 했던 일들에 더해 추가적인 업무와 함께 2년 전에 맡았던 업무도 다시 맡았다.

추가적인 업무로는 DevOps 관련 CI/CD 업무를 맡았다. 통합 테스트를 실무에 적용해 봤고 GitHub Actions를 통해 CI/CD 관련 설정을 해보고 적용해 봤다.

학생 때 CI/CD 관련한 일들을 해봤지만, 기본적인 배포와 통합만 해봤고 실무에서는 처음 해봤다. GitHub Actions를 써보면서 자동화에 매력을 느꼈다.

  • 귀찮은 일들을 자동화할 수 있다.
  • 깨끗한 환경에서 테스트, 빌드, 배포를 통해 품질을 보증할 수 있다.

위와 같은 부분들이 흥미롭고 마음에 들었다. 사실 일을 하면서 내가 수정하지 않은 부분에서 에러가 나서 고생하는 것이 싫었고, 그런 부분을 개선하고 싶어 시작했는데, 공부가 되었다. 물론 현업에서 사용되는 많은 CI/CD 및 배포 도구들이 있지만 GitHub Actions만 사용한 부분은 조금 아쉽다. 현업을 통해 조금 더 발전한 느낌을 받았고 앞으로도 더 많이 배우고 적용하고 싶다. 통합 테스트는… 처음 시도했는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단위 테스트는 학생 때 책을 통해 그리고 회사에서도 했었지만, 기능 테스트 수준을 넘어서는 부분은 경험이 없었다. 학생 때 해봤던 기능 테스트가 전부였다. 지금 맡고 있는 플랫폼의 경우, 인프라 구축부터 데이터 적재까지 모든 부분을 테스트에 포함해야 하는데 이 작업이 정말 쉽지 않았다. 테스트도 오래 걸리고 변수가 많아서 꽤 고생했고 계속 고생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통합 테스트의 모범 사례들을 많이 접해보고 싶다.

기존에 했던 업무들은 이슈가 발생했을 때 어렵지 않게 수정할 수 있었지만 2년 전에 맡았던 업무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다른 분이 잘 해주셨으나 깊게 파악하지 못해 초반에 고생이 많았다. 여전히 이슈가 발생했을 때는 이전 개발자분께 종종 도움을 요청한다. 그래도 가끔 발생하는 이슈를 해결하면서 조금씩 배웠다. 프로그램은 1년 사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내용을 따라가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지속적인 과제를 하는 부분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고 해야 할 게 많은 부분은 마음에 걸린다. 뭔가 깔끔하게 과제를 마무리하고 더 발전시키는 걸 하고 싶은데 지나치게 많은 외부의 업무 요청과 산발적인 이슈로 인해 어려웠다.

작년부터 지속하던 과제를 올해 마침내 마무리했다. 같이 일하는 분들이 다들 너무 열심히 해주셔서 가능했다. 과제를 진행하면서 정말 다사다난했고, 많이 부딪히고 배우기도 하며 그랬다. 회사가 정량적인 평가로 수치화된 값으로 이 과제를 평가해서 조금 아쉽다. 이 과제가 많은 사람들과 많은 사례를 일반화하면서 이뤄낸 과제이고, 더 발전 가능성이 있어서 이 과제 하나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아도 충분할 것 같다. 결국 전례 없는 과제를 해냈고, 더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기술적으로 더 발전하고 보완할 부분도 있지만, 여러 사람과 조직의 노력으로 큰 과제를 해낸 부분이 자랑스럽다.

내년에는 더 큰 일들이 준비되어 있고, 더 큰 이슈들이 발생할 것이 눈에 보이는데, 과연 이 업무를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이럴 때일수록 품질을 잘 보장해 주는 여러 기술이 필요해 보이는데, 이러한 부분을 적용해 보고 데이터 수집과 관련된 일들도 더 해보고 싶다.


체력과 휴식의 중요성

올해 가장 크게 중요하게 느낀 부분이 “체력”이다. 나이가 이제 30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데 매년 체력이 약해지는 게 느껴진다. 운동을 매일 하는데도 체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다. 체력이 부족하고 지치니 마음도 지치고, 효율도 떨어지는 경우를 올해 꽤 많이 느꼈다. 단순히 회사에서뿐만 아니라 퇴근 후의 삶을 보내기 위해서도 체력이 너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영양제도 많이 먹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도 챙기지만, 노화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체력을 유지하려면 앞으로, 정말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올해 깨달았다.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어떤 일이든 휴식이 부족하면 체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에 생활 방식을 바꿔 일찍 잠들고 수면 시간을 늘렸더니 몸과 체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무조건 달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다른 일도 제대로 해낼 수 있다.

건강이 최우선이다!


업무 전문성의 중요성

업무 전문성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중요한 부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확실히 가져야 한다는 걸 느꼈다. 사실 이 부분은 길게 설명하기보다는 올해 “더 전문성을 기른 사람이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전문성이 있어야 모든 일이 더 잘 풀린다는 것을 느꼈다.

최근에 본 프로그램에서도 전문성을 확실하게 가진 사람들이 자신 있어 보였고, 일에서도 더 강하게 치고 나갈 수 있는 모습을 보며 내 스스로 더 고무된 것 같다.

본업에 충실하고 잘 해야 한다.


조직의 구성과 문화와 업무 분배

지금까지 회사에 다니면서 일도 하고 여러 활동과 프로그램을 보며 조직과 문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리더의 중요성

올해를 보내면서 리더의 중요성을 느꼈다. 회사에서만 느꼈던 것이 아니라, 올해 축구 경기를 많이 보며 감독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최근 본 TV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부분을 느꼈다. 어릴 때부터 이순신 장군을 정말 존경하고 좋아했는데, 최근 이순신 장군에 관한 영화를 다시 정주행하며 리더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다.

축구를 보면 감독에 따른 전술과 선수 운용 능력에 따라 경기가 천차만별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전쟁에서도 누가 전장을 지휘하느냐에 따라 불리한 상황에서도 승리하는 사례들을 봤다.

회사에서 지내면서 여기가 열린 공간이라 회사에서 볼까 봐 자세히 쓰기는 어렵지만, 느꼈던 부분을 간단히 적어보려 한다. 예전에는 내가 잘하면 되고, 개인이 뛰어나면 소속된 팀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정말 뛰어난 사람이 팀을 바꾸고 전체를 바꾸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그것은 정말 드물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봐도 된다.

업무가 팀에 과중되었다고 작년부터 생각했었는데, 그런 분배가 더 잘 이루어졌고 자원(사람이나 기타 등등)이 더 있었다면 덜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속한 작은 단위의 팀에서는 제조업이라 그런지 유지 및 보수 업무가 생각보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 물론 유지와 보수는 업무의 기본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의 경우 만들기보다는 그 이후 관리가 더 힘든 경우가 많다. 우리가 바로 그런 경우에 속하는 것 같다.

말이 조금 길어졌지만, 올해 느낀 점은 리더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리더는 업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사람들의 능력을 최대한 파악하여 업무를 적절히 분배하며, 상관과 팀원 간의 조율을 충분히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개인 능력의 중요성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라 길게 말할 필요가 없다. 아무리 리더의 계획과 방향이 뛰어나더라도, 개개인의 능력이 부족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좋은 팀에 들어가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개인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개인이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삶의 기본이다.

문화의 중요성

많은 블로그와 매체에서 이미 강조했듯,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길게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문화는 다양한 요소를 포함한다.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지식을 공유하는 문화, 개인이 아닌 팀에 집중하는 문화 등 다양한 문화가 조직의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특히 수직적인 구조에서, 상위층의 권한이 지나치게 지배적일 경우, 아래에서 올린 의견이 수정되거나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때가 있다. 반대로, 위에서 내려온 지시가 무조건 실행되어야 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물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큰 조직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각 위치에 있는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한다.

구체적인 사례를 쓰면 어디선가 연락이 올 것 같아 다소 모호하게 적었다. 다양한 글을 통해 배우기도 했지만, 작년부터 올해까지의 경험을 통해 리더, 개인, 그리고 문화의 중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개인 업무와 자기 개발

이제 드디어 내 개인 이야기를 할 차례다. 올해 상반기 회고에서 썼던 내용에 더해 이번에는 내 일상과 관련된 회고도 조금 추가해 보았다.


블로그

올해는 많은 글을 쓰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작성하는 습관을 유지했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럽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목표를 조금 낮추고, 글 쓰는 습관만 유지하는 데 집중했는데 이를 달성했기에 뿌듯하다. 다만, 쓰고 싶은 내용은 많았지만 모두 작성하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쉽다. 그래도 올해 작성한 글에 대해 대체로 만족한다.

올해 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블로그가 어썸데브블로그에 등록되었다는 사실을 회사 동료에게 듣고 알았다. 내가 작성한 글이 거기에 자동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이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글을 더 잘 쓸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내 블로그를 어썸데브블로그에 등록해 준 분께 감사하며 뿌듯했다.

3년 전에는 최대 주간 방문자가 20,000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약 5,000명 정도로 유지되고 있다. 이 정도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수입은 여전히 적지만, 이전보다 늘어난 점이 신기하다. 아마 앵커형 광고 덕분인 것 같다. 이렇게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소소하게나마 수익도 들어오면서 블로그가 내게 작은 에너지 충전기 같은 존재가 되었다.

앞으로도 블로그를 꾸준히 작성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가족을 더 돌봐야 해서 글 쓰는 빈도는 더 줄어들 수 있겠지만, 짧은 내용이라도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까지 꾸준히 이어간다면 블로그를 8년간 운영하게 된다. 전공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기록해 온 점이 스스로에게도 뿌듯하고 값지게 느껴진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쓰고 싶다.


게임

역시 세상에 쉬운 일이란 없다. 게임을 하나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올해는 일러스트레이터를 공부하는 데 그쳤고, 제대로 된 게임 출시는 하지 못했다. 의지가 부족했던 건 아닌 것 같은데, 매일 정해진 시간 동안 공부했음에도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지금은 너무 바빠서 손을 놓고 있지만, 내년에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다.

스토리와 연출, 전개 같은 아이디어는 머릿속에 잘 정리되어 있지만, 그림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아 다음 단계를 진행하기가 어려웠다. Unity Asset Store의 무료 리소스를 활용할까 고민했지만, 내년에는 유료 리소스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계획이다.

여전히 게임을 통해 사람들에게 메시지, 감동, 그리고 여운을 전달하고 싶다. 하지만 현재 다른 우선순위가 더 높아 한동안은 이 꿈을 잠시 보류하려 한다.


영어

영어는 꾸준히 하지 않으면 계속 놓치게 되는 것 같다. 올해 초부터 출근길에 영어 회화를 듣기 시작했고, 주위에 사람들이 없을 때는 혼자 따라 말하기도 했다. 따로 시간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습관을 유지하려고 한다.

아침마다 영어를 따라 하다 보면 입이 조금씩 풀리는 것을 느낀다. 반면, 며칠만 쉬어도 발음이 다시 어려워지는 걸 보면 꾸준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한다.

영어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다. 인공지능과 번역 기술이 발전했더라도, 사람과 사람이 직접 대화하는 건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시간을 쪼개서라도 꾸준히 영어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공

작년과 동일하다. 사실, 동일하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작년에도 만족스러운 상태였기에, 올해도 변함없이 좋은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고 느낀다. 특별히 정리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언제 어디서나 궁금한 점이 생기면 찾아보고, 회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된다. 지금처럼 꾸준히 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


DX 크리에이터

올해 새로 시작한 회사 활동으로, 상반기 회고에서도 언급했듯이 스트레스를 풀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발표와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연습하며, 동시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잘 이뤘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이곳에서 활동한 덕분에 유명인과 촬영을 해보는 특별한 경험도 했고, 사내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했다. 이 활동도 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줬다.


운동

몇 년째 꾸준히 열심히 하고 있는 일 중 하나다. 효과가 생각보다 크게 나타나지 않아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원래 노력에 비해 결과가 적게 보이는 편이라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출근하는 날에는 주로 아침에 운동하러 가서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했다. 마른 체질이라 운동은 필수이고, 건강에도 좋으니 올해 꾸준히 해온 점에 만족한다. 내년에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올해는 과하게 운동한 날도 있어 몸에 무리가 간 적이 있었다. 내년에는 2주에 한 번 정도는 평일에 더 늦게까지 잠을 자며 운동을 쉬는 날을 가져볼 생각이다. 꾸준함과 건강의 균형을 맞추고 싶다.


건강 관리

30대가 된 지 꽤 되었고, 내년이면 벌써 33살이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나이를 먹으면서 이제 몸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것 같다.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바로 쉬어야 할 정도로 피곤해지고, 주말에는 하루 정도는 푹 쉬어야만 회복이 된다. 감기도 예전에는 하루 만에 나았는데, 이제는 며칠씩 앓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런 경험을 통해 건강의 중요성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

원래도 건강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이제는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운동은 꾸준히 하고, 설탕이 들어간 음료나 음식을 줄이려고 노력 중이다. 음식도 최대한 덜 짜게 먹으려고 신경 쓰고 있다. 충분한 수면 역시 중요하게 생각해, 하루 7시간 이상 자려고 노력한다. 잠을 줄여 더 많은 일을 해내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지만, 이제는 내 몸을 위해 충분히 자는 게 우선이라고 느낀다.

이제는 음식, 운동, 수면 등 모든 면에서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나이가 된 것 같다.


가족과 시간

가족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이유 중 큰 부분도 현재의 가족, 그리고 앞으로 만날 가족을 위해서였다. 이 각박하고 삭막한 사회 속에서, 결국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존재는 가족인 것 같다. 가장 편안하게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가족이 작년에 새로 생겼고, 덕분에 내 삶의 책임감도 크게 늘었다. 앞으로는 더 큰 책임이 다가올 일도 있지만, 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있다. 앞으로 책임이 더 커지는데 잘 해내면 좋겠다.

그런데도, 지금보다 더 가족을 잘 챙기고, 더 열심히 살아가며 그들에게 도움과 보살핌을 주고 싶다. 가족이 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이유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내 일상

올해의 일상

올해도 바쁜 일상이 이어졌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 전에 운동을 다녀오고, 회사에서 하루를 보낸 후에는 집으로 돌아오거나 약속에 참석했다. 집에 돌아온 날은 집안일을 끝내고 나서 개인 공부를 하곤 했고, 약속이 있었던 날은 집에 와서 바로 잘 준비를 했다. 주말에는 이상하게도 매주 밖에 나갈 일이 있어 거의 매번 외출했던 것 같다.

이렇게 정리해 보니, 참 열심히 살았던 한 해였다. 다만, 체력이 점점 약해지는 걸 느꼈다. 앞으로는 체력을 고려해 운동이나 개인 시간을 줄이더라도 수면을 더 늘려야 할 것 같다. 잠을 줄여 더 많은 일을 하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충분한 수면이야말로 건강의 핵심이라는 건 이미 많은 연구로 증명된 사실이다. 영양제도 중요하지만, 수면보다 중요한 건 없다.

주말에는 주로 약속을 다니거나 가고 싶은 곳에 갔고,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본가에도 다녀왔다. 올해는 연차를 이 글을 쓰는 시점 단 3일만 사용했고, 특별히 여행을 가지 않았다. 여행을 가지 않았던 게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내년에는 꼭 떠날 계획이다.

돌아보면 하루하루를 정말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하루가 짧게 느껴졌는데, 앞으로는 시간이 더 빨리 흘러갈 것 같아 살짝 걱정된다.

올해를 돌아보며 느낀 건 첫째도, 둘째도 건강이라는 점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살아가겠지만,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기려 한다.

후회와 아쉬움도 있지만, 다시 돌이켜봐도 스스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한다.


감정

올해는 내 감정과 성격에 많은 변화가 있던 해였다. MBTI는 ESFJ에서 ISFJ로 바뀌었고, 30대를 넘어서면서 성격도 더 차분해지고 혼자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스타일로 변했다.

올해 들어서 많이 느낀 감정인데 생각이 많아지고 머리가 복잡했다. 시간이 가고 나이가 들어감 그리고 뭔가 전성기?가 아닌 이제 가장으로 사는 삶이 강해진? 그런 여러 생각들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간혹 혼자 걷기도 하고 혼자 멍하게 있기도 하고 그랬었다. 지금 이 문단을 작성할 때도 보면 정리된 생각이 아니고 감정을 표현하기도 어려운 거 보면 꽤 복잡한 심경인 거 같다. 사실 정확히 어떤 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으나 좀 진지하고 다운된 기분을 느낄 때가 있었던 거 같다.

어디서 대화하거나 그래야 할 정도는 아니고 그냥 나이를 먹어가면서 감정을 많이 타는 거 같다. 여전히 복잡하고 그렇다. 이제 가장이라 그런가?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쉽게 생각하는 성격이면 좋겠다. 어려서부터 매사에 진지하고 걱정을 사서 하는 성격이라 이런 지금의 상황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가끔은 굳이 이렇게 지금까지 아등바등 살았던 것처럼 그렇게 살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서 지금의 나와 내 주변 모든 게 있는 거지만 굳이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야 했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특별히 잘난 게 없어서 열심히 사는 거 말고는 다른 선택권이 없긴 했지만 그걸 알아서 열심히 살았지만 그게 맞았던 걸까? 그리고 앞으로도 맞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열심히 사는 것도 문제인데 이제는 운 그리고 선택이 진짜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원래 인생이라는 게 태어날 때부터 운이 중요하고 살면서 뭘 선택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긴 하는데 나는 그동안의 선택은 잘했던 건지 그리고 앞으로는 잘할 수 있을지와 같은 되돌아봄과 걱정이 드문드문 들었다. 앞으로의 선택은 되돌리기 점점 더 어려워질 거고 많아질 거고 운의 영향도 커질 거 같다. 아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모든 게 운인 건 아니고 선택했다고 완전 잘되거나 완전히 망한다는 건 아니다. 선택과 운의 중요성을 말한 거였다. 지금까지의 선택들이 괜찮은 선택이었길 바라고 앞으로도 그러길 빈다.

회의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제 “책임감과 의무만 있다.”라고 생각하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어찌 보면 그게 답일 수도 있을 거 같다고 생각한다.

약간 우울증, 불안감, 걱정, 후회 이런 부분들이 올해 생긴 거 같다. 원래도 있었지만, 변화하는 삶에 앞서서 감정들이 더 가중된 거 같다.

항상 그랬듯 엄청 바쁘고 피곤해지면 이런 생각도 없어지겠거니 하면서 살면 된다.

부정적인 내용들을 주로 적었지만, 올해를 보내면서 뿌듯함도 있었고, 과거를 되돌아보고 스스로 시간을 가지면서 좀 차분해졌고, 새로 찾아올 가족 구성원에 대한 설렘과 기대도 있다.


노력과 타고남

항상 내가 가진 것들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 건강하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주 행복하다. 그런데 욕심이 많다. 나는 잘 나가고 싶고, 잘하고 싶다. 내 단점과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솔직히 머리가 특별히 좋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런 나에게는 더 큰 노력이 필요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쉬는 시간이나 이동 시간에도 공부했고, 학교와 학원에서는 늘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저 친구는 왜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왜 그랬을까? 잘하는 친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그만큼 열심히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노력했기에 성적이 올랐고, 잘하는 친구들과 비슷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대학 진학 후에도, 회사에 입사한 후에도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 물론 고등학교 시절만큼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최선을 다해왔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이렇게 노력해서 사는 게 맞는 건가? 받는 스트레스의 단점이 더 큰 거 아닌가?” 타고난 사람들은 나보다 덜한 노력으로도 더 뛰어난데 나 스스로에 맞게 살면 되는 거 아닌가? 타고난 사람들이 노력을 안 한다는 말이 아닌 내게 주어진 능력에서 그냥 편하게 사는 게 맞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단점과 콤플렉스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게 보일 정도로 남들의 타고남을 넘고 싶은 욕심이 왜 생기는지는 모르겠는데 원동력이자 내 스트레스의 원인이기도 했었다. 지금까지 꾸준히 자신을 괴롭히면서도 움직이게 했는데 꽤 스트레스를 받았었고 이제는 약간 해탈한 상태가 되는 거 같다.

결국 타고난 사람들과 함께하거나 더 잘하려면 그 타고남 이상으로 노력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그게 신체나 돈이나 능력이나 어떤 거든 현실이 그렇다.


요령

노력만큼 중요한 것이 방법이다.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말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실제로 제대로 된 방법으로 하는지 살펴보지 않으면 그만큼 성과를 얻기 어렵다. 지금의 나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방법을 점검하고, 효율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아쉽고 개선할 부분 그리고 목표

작년에 아래와 같은 부분들이 있었다.

  • 개발 시 설계와 좋은 코드의 구현
  • 선택과 집중
  • 추가적인 작품 개발
  • 지속적인 성장과 공부

올해도 관련 부분들이 아쉬운 점이 남아 있어,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 각각에 대해서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한 거 같은데 그래도 각각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고 이번에는 구체적인 목표를 잡아볼까 한다.


개발 시 설계와 좋은 코드의 구현

올해 시간을 내서 조금씩 UML도 공부하고 디자인 패턴도 공부했다. 그리고 회사에서 다른 분들이 만들어두신 설계 문서 같은 걸 비교적 꼼꼼히 읽었다. 설계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부하며 예제를 많이 접하면서 머릿속에 어느 정도 정리된 것 같다. 좋은 설계를 여러 개 만들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설계할 기회가 부족했던 탓에 정신없이 일만 했지만, 다음에는 좋은 설계를 많이 읽고 따라 해보거나 직접 설계해 보고 싶다. UML이나 좋은 설계를 앞으로도 많이 읽고 공부하면서 실력을 키우면 될 거 같다. 공부하면서 여기 블로그에도 정리할 기회가 있다면 그렇게도 해볼 예정이다. 정략적인 목표를 잡기는 어렵지만 디자인 패턴과 UML 관련하여 블로그에 5개 정도는 작성하면 좋겠다. 설계의 경우 회사에서 맡은 업무가 있다면 해당 업무 관련해서는 구조를 다 그려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코드는 올해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 사실 작년과 크게 달라진 거 같지 않다. 리뷰를 받으면서 알게 모르게 조금씩 실력이 늘었겠지만 내놓고 자랑할 코드나 실력 변화를 못 느꼈다. 내년에도 아마 비슷할 것 같지만, 따로 공부하기보다는 회사에서 리뷰를 꾸준히 하고, 매달 올라오는 좋은 코드 사례들을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선택과 집중

인생을 살면서 정말 중요한 부분인 거 같다. 이걸 잘하면 누구나 다 성공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 같다. 이 부분의 결론은 작년에 적은 대로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한 일에 확실히 집중해서 빠르게 처리하자.”라고 작년에 적었는데, 사실 이게 정답이지만, 실천하기는 정말 어렵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사실, 이게 정말 방법이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냥 지금처럼 해야 할 일을 적어두고 시간을 대략 계산해서 그 시간 안에 최대한 해결하려고 하고, 만약 못하면 뒤로 미루고 다음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 방법은 현실적이지만, 중간에 갑작스럽게 인터럽트가 자주 발생하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다음에는 시간 여유를 충분히 둬서 일을 계획해야 할 거 같다. 계획을 만들 때 최대한 보수적으로 만들고 반드시 하루 또는 이틀의 여유를 둘 생각이다. 그리고 동시에 2가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며 하더라도 최대 2개의 일만 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았다.

인생에서 선택과 집중만 잘해도 정말 성공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것 같다.


추가적인 작품 개발

원래 게임 하나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어느덧 1년이 금방 지나갔다. 올해는 정말 정신이 없어서 할 틈이 나지 않았다. 디자인을 공부하고 게임 개발을 하려고 했고, 책도 샀지만 인터넷 강의만 듣고 이후 작업은 못 했다. 일러스트레이터를 다루는 작업도 직접 따라 하는 것만 해도 30분 이상 걸렸다. 틈이 날 때마다 했는데 강의 하나만 완료하고 책은 도입부만 봤다. 실질적으로 당장 그릴 수는 없는 상태로… 계획은 실패인 거 같다. 작품은 나오지 않았고 디자인 툴 다루는 실력은 정말 아주 조금 늘었다.

내년에도, 이 목표를 유지해야 할지 고민된다. 원하는 게임을 만들려면 디자인 공부가 필요하고, 원하는 리소스를 만들 수 있어야 하는데, 퇴근 후와 주말에 시간을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디자인 실력을 끌어올리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 투자가 필요한지 가늠이 안 되니까 목표를 잡기가 어렵다.

그래서 굳이 타협해서 한다면, 유료 리소스를 구매해 게임만 만들거나, 디자인 하나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아직 확실하게 어떻게 할지는 고민이지만 새해에는 확실하게 지금보다 훨씬 시간이 없을 예정이기에 계획을 대폭 축소해야 할 거 같다.

블로그는 꾸준하게 쓸 예정이다. 이 외에 다른 욕심은 이제 없다. 사실 생각과 욕심은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보류해야 할 거 같다.


지속적인 성장과 공부

지금처럼 회사에서 업무를 하면서 궁금한 부분이 생기면 추가로 찾아보고, 블로그에도 정리하고, 공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그때그때 공부할 예정이다. 특별한 계획보다는 앞서 언급한 대로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을 계속 이어 나갈 생각이다.


작년에도 언급했고 올해도 다시 나오니, 아마 이 부분들이 정말 중요한 것 아닐까 싶다. 어느 정도 개선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개선할 예정이지만, 다시 언급된다는 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겠지? 작년에 쓴 글이지만, 잘 고른 내용인 것 같다.

위의 부분들은 회사 및 업무와 관련된 내용이라 추가로 한 가지 더 적어보겠다.


가족과 업무의 시간 분배

나이가 들면서 가족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졌다. 예전에는 회사 임원이 되어 국위선양을 하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이 큰 목표였으나, 가족이 없다면 그런 목표가 아무 의미 없다는 걸 깨닫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전 회고에서도 썼었지만, 내 동생이자 우리 강아지인 보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어야 했다는 후회가 있다. 회사에 시간을 덜 투자하면 승진의 기회가 자연스럽게 낮아지겠지만, 그런데도 회사에만 내 인생을 쓰고 싶지는 않다. 충분한 시간을 내서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도 반드시 가지는 것이 앞으로의 새로운 목표가 되었다.


인생에 관하여

목표와 방향?

작년에 작성한 글을 읽어보니 이번에는 달라진 부분도 있고 그대로인 부분도 있다. 또 새로운 내용도 추가된 것 같다. 2년 전에 썼던 내용 중 그대로인 부분은 여전히 유효한 것 같아 아래에 다시 가져와 봤다.

어렸을 때 32살이면 많은 걸 이룰 줄 알았는데 어디까지 왔는지 잘 왔는지 모르겠다. 어렸을 때 그리고 자라면서 많은 목표가 있었던 거 같다. 위인전을 많이 읽어서 그런가 힘들게 버티고 발전해 온 우리나라를 지키고 발전시키고 싶기도 했고 착한 분들이 나쁜 놈들한테 피해 보는 걸 보면서 “어떻게 하면 저런 사람들이 세상에 없을 수 있을까?”와 같은 생각을 했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돕고 싶기도 했고 세상에 기여하고 싶기도 했다. 아 물론! 지금도 동일하다. 나중에 아주 많은 시간 후에 내가 죽기 전에 내 삶이 “괜찮았다.”라고 생각하면서 앞선 목표 중 하나라도 이룬 모습을 가끔 꿈꾼다. 사람의 손길이 비교적 적은 동물들도 돕고 싶다.

앞선 목표들도 중요하지만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 행복이다. 내 행복의 많은 부분은 가족과 사람들이라고 이전에도 적었었다. 앞선 어떤 목표들보다도 내 가족이 중요하다. 내 삶에만 집중하고 성공만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살다가 강아지 동생을 못 챙겼던 부분이 있었고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었으면 하는 후회가 있다. 그 이후부터는 가족을 중요시하고 가족과 1분이라도 더 많이 보내려고 노력한다. 남은 시간이라도 내 가족을 잘 챙기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어떤 일도 나와 내 가족보다 우선시될 수 없는 거 같다.

다시 읽어보니, 생각이 크게 바뀐 건 없는 것 같다. 여전히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살고 있는 것 같고, 어쩌면 한결같은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내 가족이 늘어나면서 책임감도 더 커진 것 같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약해지고 하루하루가 점점 더 짧게 느껴진다. 바쁘게 지내는 것도 실감한다. 작년만 해도 퇴근 후 1시간 정도는 공부하거나, 놀거나, 내 시간을 가졌었는데, 이제는 바로 잠을 자고 싶어졌다. 체력이 나이 들어가며 약해지는 것인지 책임은 늘어나고 욕심과 목표는 그대로인데 그걸 실천할 에너지가 점점 부족해지는 게 느껴진다. 사실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 같다. 몸이 힘들면, 정말 철저히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물론 욕심과 목표를 조금 내려놓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걸 고민하고 올해를 보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세운 목표 중 몇 가지는 이루었고 몇 가지는 이루지 못했다. 앞으로는 과연 그 목표들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목표하던 학교와 회사에 입사하고, 버킷리스트 중 몇 가지는 이루었지만, 여전히 못 이룬 목표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예전에 살던 집을 내 명의로 구매하기, 그리고 돈을 많이 벌기 같은 목표는 아직 이루지 못했다. 그 이유가 목표가 구체적이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목표가 너무 높아서일까? 이제는 이러한 목표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필요하다면 포기할 것은 포기하며,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워야 할 때인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여전히 이루지 못한 목표가 계속 꿈으로만 남을 것 같다. 올해를 보내면서 느낀 위기감은, 내가 꿈꾸던 목표들이 이제는 그저 허황된 꿈으로만 남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제는 허황된 꿈들을 정리하고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느낀다.

작년 글을 읽어보니 그때는 머릿속이 꽃밭 같았던 것 같다. 희망이 가득한 아이였던 것 같다. 그 글을 그대로 가져와 봤다.

올해는 가족이 생겼고 그렇게 같이 지내고 있다. 가족과 내 사람들을 잘 챙기는 게 목표였는데 그걸 잘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정말 정신이 없는 거 같다. 앞으로는 더 정신이 없을 텐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고 싶은 것들도 여전히 많다. 앞선 공부들과 목표를 포함해 주식, 여행, 운동, 영상 제작, 글쓰기, 독서, 취미, 게임, 봉사 그리고 사람 만나기 등등 하고 싶은 게 많다.

그래도 다~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다들 그렇게 잘 살고 있으니까! 새해에는 가족도 나도 내가 챙기고 싶은 모든 걸 다 더 잘 챙겨야겠다. 선택과 집중을 잘하면 된다.

그리고 아무리 어렵고 걱정이 많더라도 이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해온 걸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다.

1년이 지나 돌아보니, 욕심은 많았고 노력도 충분히 했지만, 완료한 것은 별로 없었다. 그렇다고 기분이 나쁘거나 그런 건 아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목표가 구체적이지 않았고, 욕심만 많았던 것 같다. 위에 나열된 “공부, 주식, 여행, 운동, 영상 제작, 글쓰기, 독서, 취미, 게임, 봉사, 사람 만나기”는 사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지, 목표로서 설정된 건 아니었던 것 같다. 결국 제대로 이룬 것은 없고 일부만 이룬 것 같다.

그 외에도 예전 집으로 이사 가는 것과 30살까지 얼마를 모은다는 더 큰 목표가 있었는데, 그것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위를 보았을 때 든 생각이 몇 가지 있다.

  • 이제 하고 싶은 게 있어도 못 할 수도 있다.
  • 목표는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 욕심을 정리해야 한다.

항상 그래왔듯이 스스로 희망에 차 있고 많은 욕심과 꿈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제대로 하려면 그중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몇 가지를 고르고, 그것들을 더 구체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 이제까지처럼 내년에도 하고 싶은 것을 나열하고 혼자서 화이팅을 외치며 해보겠다! 하는 건 이제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계획을 좀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조금 더 생각해 볼 거지만 넓은 범위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만 골라봤다.

  • 가족
  • 건강

이제는 가장이자 가족이 있기 때문에 가족 관련 일을 가장 우선시하고 챙길 예정이다. 실제로 올해부터 어떤 결정을 하거나 행동할 때 판단의 기준이 가족이 되었다. 또한 건강이 정말 중요한 요소인 것 같아서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고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돈을 벌어야 하기에 일을 우선순위에 넣었다.

위의 내용을 중심으로 생활을 해보려 한다.

나머지 부분들을 아래에 조금 정리해 보겠다.

운동은 매일 아침 하고 있는데 주 5일에서 주 4일로 변경하고 하루는 잠을 좀 더 자는 방향으로 해보려 한다. 노화에 수면이 가장 중요하다고 영상을 통해 봤다.

영어 공부는 회사에서 영어 문서를 읽고, 출근할 때 영어 회화를 듣는 정도로 하고 있다. 우선 그 정도만 해보려 한다.

주식의 경우, 아직 방법을 잘 모르겠다.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은 느꼈고, 기본적인 지식은 공부했지만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추가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고, 시장에 맞춰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매달 급여에서 일정 부분 투자할 목적으로 빼두는데 정해둔 비율로 잘 나눠 투자해 볼 계획이다. 구체적인 부분은 여기는 개발 블로그니 패스.

여행은 갈 예정이다!

영상 제작의 경우 프리미어를 공부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회사에서 진행 중인 크리에이터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면 지금처럼 출연하는 방향으로 하려 한다. 스트레스도 많이 풀 수 있고, 과거 버킷리스트도 이룰 수 있어서 계속할 예정이며, 일정도 타이트하지 않아서 괜찮다.

마지막으로, 게임이 문제다. 만들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디자인 요소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나하나 직접 배우고 그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지금은 투자할 시간에 다른 일을 할 게 많아 목표로 잡지 않기로 했다. 아쉽고 머릿속에서 계속 스토리와 연출이 떠오르지만 일단 다른 중요한 일들을 먼저 마친 후에 그때 방법을 생각해 보려 한다. 매번 강의를 듣기만 했던 것이 비효율적이었고 머리에 남은 게 거의 없다.

그래서 정리해 보면 새해에 생각해 둔 목표들은 우선 아래와 같으며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 가족과 관련된 일을 최우선
    • 회사 업무
    • DX 크리에이터 활동
  • 해외여행 1~2번
  • 주 4회 운동
  • 출근 시 영어 회화 듣기
  • 충분한 수면과 휴식
  • 블로그
  • 투자

과거를 돌아보면서, 취업하고 가정을 만드는 목표를 이뤘지만, 그 외 목표들은 이루지 못한 자신을 발견했다. 이대로라면 내가 목표한 것들은 미래에도 이루어지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선 목표와 욕심을 많이 내려놓고, 중요한 부분들을 먼저 챙기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느꼈다.

예전에는 무조건 열심히 살고, 덜 자고 부지런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그게 정답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그 방식이 맞을 수 있지만, 자신에게 맞게 요령 있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그렇게 하다가 몸과 마음이 약해지는 경우를 많이 봤고, 나도 겪어봤다.

많은 목표를 세우고 자신감 있게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이번에는 현실적인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고, 그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살아볼 예정이다. 대신 목표를 줄인 만큼, 확실하게 이루는 것이 목표다.

좋은 학군지로 이사도 가고, 가족을 더 잘 보살피려면 돈이 더 많이 필요하다. 그 목표만으로는 부족하지만 우선 환경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두 번 다시 후회하지 않도록 가족에게 신경 쓰는 것을 가장 최우선으로 할 예정이다.


마무리

이제는 개인적인 일보다는 가족을 위해 시간을 더 많이 쓰려고 한다. 그래서 블로그를 자주 못 쓸 것 같아 올해 회고는 의식의 흐름대로 주저리주저리 적어보았다. 원래 이 블로그는 내 기술과 전공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했기에 사적인 인생이나 개인적인 내용은 최대한 적지 않으려 했지만 이제 중요한 시점을 맞이한 것 같아 머릿속의 여러 감정과 생각들 그리고 미래를 생각해 보자는 마음에서 길게 적어봤다. 사실 머릿속에 너무 많은 생각들이 있어서 다 정리하지는 못한 것 같다. 다 적었으면 아마… 블로그가 아니라 의식의 흐름으로 쓴 난장판 글이 되었을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블로그는 최대한 시간을 내어 작성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겸손하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살 예정이다. 다음에는 이렇게 회고를 쓸 시간도 여유도 없을 것 같아, 거의 마지막 회고(?)가 될 것 같지만 그래도 기존처럼 꾸준하게 글은 써보겠다. 길게 쓴 만큼 어지럽고 복잡했던 감정과 생각이 조금은 정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꾸준하게 열심히 살자. 감사한 마음과 겸손한 마음으로 열심히!